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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푸들, 실버푸들] 보리, 엄마되다 ㅠ 크림푸들 출산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포스팅입니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중에 보리 이야기부터 하려고요

보리가 아가를 갖게 되었고요 ㅎㅎ

아래 사진을 보면 배가 빵빵한 게

살찐 게 아니어요 안에 아가들이 있어서

배가 불러오는 거예요

 

 

아래 사진은 보리의 출산 일주일 전 엑스레이입니다.

배가 엄청 불러서 걱정을 했는데, 역시나,

희미하지만 동그란 머리와 그 밑에 척추뼈가 다 보이더라고요.

엑스레이 사진만 봐도 뭔가 생명은 다 귀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엑스레이 사진으로만 6마리였어요 ㅎㄷㄷ 무려 6마리 어떻게 6마리를 케어 하나 걱정도 됐고요

저희 집은 보리도 첫 반려견인지라, 미숙한 점이 참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첫 출산이라니 더욱더 후덜덜 하더군요.

 

병원에서 엑스레이 사진을 보여주면서

아기들 척추뼈 머리를 보여주고 있었어요.

친절히 동그라미와 연결된 몸통을 보여주시면서,

머리통의 지름이 보리 자궁의 지름에 비해 작으니, 가정에서 분만은

무난히 할 수 있을 거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보리의 출산예정일은 2018년도 11월 24일 토요일이었습니다.

주말이라서 보리 언니 오빠는 금요일에 반차를 내고 준비를 하려 했어요.

배가 점점 부르기도 하고, 점점 움직이는 것도 힘들어 하기 시작했고요.

22일 오전에, 쉬야를 했었는데, 좀 묽고 점성이 있는 쉬를 하더군요.

다들 출근을 해야 해서 분만실을 만들어주고,

휀스에 이불을 덮어서 어둡게 해 줬습니다.

그리고 남동생이 점심시간에도 짐에 들렸다가 상태를 봤고요.

업무가 일찍 끝나서 4시 반쯤 집에 갔는데,

보리는 거실에 있고, 안방 침대에 삐약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가봤더니,

이미 한 마리 나왔다고 전화가 왔어요

저도 급하게 집으로 갔는데 보리가 혼자서 탯줄도 끊고,

태반도 다 핥아 놓았더라고요.

한 마리는 안방에서 울고 있었고 두 번째 아이는 무지개다리를 건너고요.ㅠ

그리고 세 번째 여자아이 네 번째 남자아이가 순서대로 나왔네요.

탯줄을 미리 소독한 가위로 자르고 색깔별 실로 탯줄을 꼭 묶어주고요.

태반이 있는 코부분은 제가 입으로 흡입해서 뱉어내고 숨을 쉬는지 보면서

키친타월로 문질러서 젖은 몸을 마르게 해 주었습니다.

 

세째아이와 네 번째는 30분 안에 두 마리가 다 나왔고요.  

그다음에 다섯 번째 아이는 미숙아로 사산되어 나왔어요 ㅜ

아무래도 다산에 조산이다 보니, 아이들이 제대로 뼈가 형성이 안되어 있더라고요. 

그리고 한 시간 반 가량 소식이 너무 없어서, 

다시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봤는데, 세상에나,  

여섯 마리인 줄 알았는데 아직 두 마리가 배속에 있다고, 

한 마리는 심장은 이미 멈춰있고 한 마리는 미세하게 뛰고 있다고 하더군요 ㅠ 

너무 측은해서 그냥 옆에 있어주기만 했고요. 

보리도 힘이 들어서인지 숨이 가쁘더라고요. 

 

결국은 나머지 두 마리도 출산은 하긴 했으나 사산되어 나왔어요. 

그래도 임신하고 나서는 단백질 위주의 영양제도 매일 먹이고 했는데, 

아이들이 다 뼈도 형성도 안돼서 나오니 괜스레 잘해주지 못해서 더 미안하더라고요. 

 

 

다 낳고 나서는 전기장판 안에 넣어주고 다시 폭신한 이불로 바꿔주고요.

보리도 조금 숨을 돌린듯하였으나, 기력이 없어서 젖은 먹이질 못하고 있었고요. 

젖은 못 먹여도 아이들을 속에 포옥 품고 있어서, 엄마는 엄마인가 보다 했습니다. 

 

 

보리를 살짝 눕혀서 아이들한테 젖을 물려봤는데, 

애들이 너무 작아서 젖을 물지를 못하더라고요. 

이때부터 개 육아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보리가 출산에 너무 힘들어서 그런지 아이들도 너무 작아서 그런지 

4일 정도 지나 젖을 물리기 시작했거든요 

정말 사람같이 젖도 뭉쳐서 따뜻한 온수 건으로 찜질해주면서, 

마사지해주고, 물려주었습니다. 

 

아이들 이름은 여자아기는 태리와 남자아이는 서리이고요. 

처음 나온 첫째 아이는 29일 새벽에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초유를 2~3시간마다 먹이고 소변이랑 응가도 다 배출해줬는데,

보리도 불안한지 아이들을 계속 물면서 옮기고 다니다가,. 전날 갑자기 무게가 줄면서 

초유를 배부르게 먹이고 재웠는데, 새벽에 가보니 무지개다리 떠나서, 

얼마나 맘이 아팠는지, 

그 뒤로 둘째와 셋째도 안 좋아질까 봐 

2시간 3시간마다 무게도 재고 먹이고, 응가랑 쉬야하게 엉덩이 톡톡 쳐주고, 

재워주고를 거의 일주일 넘게 잠도 포기하면서, 개육아를 했었네요. 

 

지금 와서 보니까 또 맘이 쓰리기도 하고, 그나마 두 마리라도 건강하게 

크게 된 것에 감사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맘이 교차되고 있습니다. 

 

보리와 태리 서리는 지금 아주 건강하고요. 

원래는 보리와 태리 키우고 서리는 분양을 하려고 했으나, 

먼저 간 아이들도 그렇고 고생해서 키워서 그런지, 

차마 보낼 수가 없어, 지금은 보리 서리 태리 세 마리 한가족이 되어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 보태서 성장 일기 꾸준히 업데이트할게요.

보리 언니도 불과 7개월 전이지만, 사진들을 들춰보면서 하나하나 

기록을 하다 보니, 감회가 또 새로워요. 

더 잘해줘야겠네요. 행복하게 건강하게 오래오래